내사랑 베어스

오늘 따라 더욱 그립습니다. 베어스 김상진 선수

민우아빠 2008. 10. 21. 08:52
어제 플옵 4차전 베어스가 이기기는 했습니다만 이기고도 묘하게 찜찜한 경기였습니다.
넉넉하게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줬겄만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불펜의 과부하를 가져온 김선우 선수의 난조가 못내 아쉽기만 하네요. 스터프로 먹고 사는 유형의 투수이기는 하지만 적절한 변화구의 뒷받침이 없으면 시속 156km라도 통타당할 정도로 타자들의 타격기술은 발달해 있습니다. 김선우 선수의 구위는 그 정도는 더더욱 아니구요. 자신의 공에 대한 자부심도 좋지만 적절한 로케이션을 구사하면서 완급조절을 가감해 주는 피칭을 기대해 봅니다.

지금 플옵을 치르고 있는 두산과 삼성 두 팀 모두 선발이 허약하고 중간허리가 튼튼한 팀입니다. 현대 야구가 분업화 되면서 중간허리가 튼튼한 팀이 유리한건 사실이긴 합니다만 이런 현상은 필연적으로 리그를 지배하는 완투형 에이스의 부재를 가져오게 되어있습니다.

올해처럼 양과 질에서 뛰어난 불펜을 보유한 두산에 예전 김상진 선수처럼 이닝을 먹어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었다면 이렇게 어렵게 풀옵을 치르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95년 3게임 연속 완봉승을 포함 8게임 완봉이라는 어마어마한 포스 (선동열 선수와 함께 기록입니다.^^) 비록 이상훈과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는 바람에 영원히 2인자로 남을 수 밖에 없지만 오비 꼴찌라는 타팀의 비아냥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그야말로 에이스 오브 에이스였던 그가 오늘따라 그립습니다.

통산 13년 122승 100패 14세이브 방어율 3.54 / 베어스 8년 88승 71패 12세이브 방어율 3.11 

기록을 보면 아시겠지만 베어스 이후에도 많은 성적을 냈습니다. 베어스에서 은퇴해서 영원한 레전드로 남아주었으면 좋았을것을 맞트레이드도 아니고 현금 트레이드 시켜버린 프론트를 이해할 수가 없었죠.. 뭐 지금도 인터넷과 기록지만으로 용병을 구하는 안습 프론트이기는 합니다만 (볶음밥만 먹다간 레이어는 뭐하려나 ^^;;)

키우던지 데려오던지 해야겠다는 달감독님의 푸념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제발 좀 내년에는 우리팀도 김광현, 류현진, 봉중근 선수같은 이닝이터들좀 봤으면 좋겠습니다.